[1마력의 1일 1사설] - [서울경제신문 - 더블클릭] "신상털기"

2013.05.24 11:12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까닥 잘못했다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출신학교는 물론 신체사이즈까지 줄줄이 새나갈 판이니 말이다. 해킹이 아니라 신상털기 얘기다. 전화번호 하나만 입력하면 상당수 신상 정보가 주르륵 뜨는 프로그램까지 돌아다닌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끔찍하다. 잘못한 게 있다면 그나마 덜 억울할 것이다. 하지만 생판 모르는 남이 저지른 일에 내가 주범으로 몰린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신상털기가 본격화된 것은 2005년 6월 그 유명한 '개똥녀'사건 때였다.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리는 사연이 알려진 후 분노한 네티즌들은 이 여성의 학교와 이름, 얼굴사진 등을 낱낱이 털었다. 이후 지하철 막말녀, 1호선 막말남 등의 신상이 털렸고 당사자는 해명 한마디 못하고 만신창이가 돼야 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도 한번 붙은 오명을 떨어내지는 못했다. 지나치다는 지적은 소리 없이 다수의 침묵 속에 묻혀졌다.

△신상털기는 인터넷의 익명성과 비뚤어진 정의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결합해 만든 사회병리현상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사회규범 위반자를 단죄하겠다는 인식이 블로그와 카카오톡을 만나 집단화되며 사이버 폭력으로 진화한 것이다. 자신이 악당을 무찌르는 정의의 사도라는 생각에 의도만 중시될 뿐 과정과 결과는 무시되기 일쑤다. 익명성 뒤에 숨어 있다 보니 진실과 달라도 자신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는다. 죄의식 없는 무차별 폭력의 확대 재생산이 가능해진 이유다.

△최근 한 유명 연예인의 여자친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신상털기가 또 기승이라고 한다. 엉뚱한 사진이 돌아다녀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을 고인으로 만드는가 하면 병원을 지키고 있는 연예인을 미국 도피자로 만들기도 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때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내일 다른 사건이 일어나면 또 한 명의 피해자가 나타날 것이다. 빅브라더가 돼버린 SNS의 공격은 지금도 쉬지 않고 있다.

기사 원문 -

http://economy.hankooki.com/lpage/opinion/201305/e20130523180814131870.htm

이 게시물을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공지	자유게시판	2014.09.21	51163	22대웹관리자_노천명
공지	중국 생활 안전 수칙 [4]	2013.03.16	73238	20대회장_성유리
216	[무료상담 이벤트 진행중] 2023년 여름 컨설팅펌 입사대비 Class 개강 안내 (23.7.1. (토) 개강 예정)	2023.06.05	2337	이커리어
215	시카고대학교 (University of Chicago)	2023.09.14	2337	공맵
214	오픈타이드 차이나 인턴 채용 공고	2013.12.20	2338	정세희
213	카이스트 컨퍼런스에 관하여	2014.07.09	2340	김동현
212	다트머스 대학교 (Dartmouth College)	2023.09.05	2341	공맵
211	카네기 멜런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CMU)	2023.10.19	2341	공맵
210	브라운 대학교 (Brown University)	2023.09.04	2344	공맵
209	[공맵] 2월 신규회원가입 특별 이벤트	2023.02.26	2345	공맵
208	[무료Live] 공맵 2월 온라인 진로멘토링 '뉴욕주립대 알바니(SUNY-Albany)' 신청(~2/2)	2023.01.30	2345	공맵
207	스탠퍼드 대학 총장 과거 논문 파헤친 19살 대학기자, 결국 총장직 사임?	2023.08.16	2345	공맵
206	2023-2024 예일대학교 에세이 작성법 (2탄)	2023.10.18	2345	공맵
205	★☆현대 IBT 제품 중국 상품명 공모전(시상 50만원/25만원/10만원)☆★	2013.07.03	2347	하현지
204	시즌 왔다	2014.01.22	2350	허진규1마력
203	[1마력의 1일 1사설] - [서울경제] "커피값 내리는 미국, 못한다 버티는 한국"	2013.02.21	2354	허진규1마력
202	그림으로 보는 에스프레소 커피의 종류 [2]	2012.11.08	2357	이상효
201	[공맵 2차 설명회] 미국 유학은 왜 텍사스에서 시작해야할까?	2023.08.22	2358	공맵
200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애국심은 무뢰한의 마지막 도피처"	2013.05.14	2360	허진규1마력
199	[무료상담 이벤트 진행중] 2023년 봄 컨설팅펌 입사대비 Class 개강 안내 (4월 1일(토) 개강 예정)	2023.03.13	2360	이커리어
198	[무료Live] 공맵 2월 온라인 진로멘토링 '칭화대학교' 신청(~2/16)	2023.02.16	2367	공맵
197	예일대학교 (Yale University)	2023.09.26	2368	공맵
196	존스홉킨스 대학교 (Johns Hopkins University)	2023.09.12	2369	공맵
195	옥스퍼드대 올해의 단어 [2]	2012.11.15	2371	이상효
194	인간의 직감 90% 적중 [2]	2012.11.15	2376	이상효
193	언론의 힘. (재밌음 ㅋㅋ) [6]	2012.11.08	2377	정태호
192	SENSE에서 봉사 신청자 받습니다 :) [3]	2013.10.12	2377	백향목
191	[1마력의 1일 1사설] - [매일경제 - 매경춘추] "냄비근성"	2013.03.14	2378	허진규1마력
190	2023년도 가을학기 미국 대학 입시 일정 Check!	2023.08.31	2378	공맵
189	여러분이 잘 모르는 大礼堂! 유일한 사진! [2]	2013.04.10	2379	이정우
188	[원익] 2022 원익 대졸신입공채 10기 채용 (09.26(월) ~ 10.09(일)	2022.09.29	2379	NHR
187	[1마력의 1일 1사설] - [조선일보] "한·중 정상 '북핵은 동북아 평화·안정 위협' 공동 인식"	2013.06.28	2380	허진규1마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