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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요즘 ‘몬스타’라는 케이블 드라마를 보고 있다. 아이돌 스타가 고등학교로 돌아가서 겪는 에피소드로 구성한 학원 드라마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희한한 장면에 꽂혀서 보게 됐다. 그 장면이란 이런 거다. 학생들은 아이돌 스타를 향해 노상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대고, 일거수일투족을 중계방송한다. 스타가 짝을 데리고 나가면 ‘짝을 납치했다’고 SNS에 올리는 식이다. 이들은 ‘소셜 기자’라고 불린다. 아이돌 스타는 자신의 모든 행동에서 소셜 기자들을 의식하고, 그의 소속 회사는 그들이 올리는 문자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호들갑을 떤다. 일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무기다. 틈만 나면 사진과 문자를 날려버려 남의 삶을 벌집 쑤시듯 하고, 마음에 안 들면 “얘기를 풀어버리겠다”며 ‘협박용’으로 스마트폰을 흔들어댄다.

 드라마의 과장법? 그럼 좋겠는데 실제는 더하다. 보통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전에 없던 혼란을 야기하고, 소모적인 공방을 일으킨 사례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불특정 다수가 무작위로 연결된 네트워크 안에선 선량한 시민도 장난 삼아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 정제되지 않은 설익은 정의감은 욕지거리로 표현된다. 기억나는 사건이 있다. 과거 한 여성 아나운서가 SNS에 자살하겠다고 올렸다. 그러자 많은 비아냥과 욕설이 그 뒤를 따랐다. 그녀가 정말 죽자 이번엔 욕한 사람들을 욕하는 소리로 또 시끄러웠다. 욕으로 황폐화되는 심성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

 급기야 스마트폰과 무작위 네트워크가 범죄에서도 ‘스마트한 실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도 글로벌하게. 한 20대 청년이 ‘범의(犯意) 없이’ 장난 삼아 미국 911에 협박전화를 했다. 미국의 한 고교 학생들을 AK소총으로 죽이겠다며. 이 장난전화로 미국에선 헬기와 장갑차까지 동원돼 법석이 났다.

 이런 무시무시한 장난엔 자신의 전화번호를 숨길 수 있는 스마트폰의 환상적 앱이 동원됐다. 그의 범죄가 실행되는 데는 ‘장난전화방’이라는 채팅방에서 만난 얼굴 모르는 네트워크의 격려와 지지가 있었단다. 서로 영어 표현법도 알려주며 함께 범죄를 즐겼다는 것이다. 미국 경찰은 헬기 운용비 등 9000여만원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한단다. 이 청년은 형사처벌도 받고, 돈도 물어줘야 한다. 그에게 범죄 용기를 북돋웠던 익명의 네트워크는 이를 분담할까?

 스마트폰이 만든 무작위 소통의 세상. 만인 대 만인의 소통이 이뤄지면 소외지대가 줄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밝은 사회가 도래할 거라며 희망가를 불렀던 적도 있다. 그런데 세상은 점점 ‘호러물’로 변해 간다. 이젠 이곳에서 만난 낯 모르는 인연들의 속삭임에 대해 의심하는 연습을 해야 할 때인 듯하다.

양선희 논설위원

 

기사 원문 -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3/07/04/11576290.html?cloc=olink|article|default

 

백신은 학교에서 뿌리는 카스퍼스키를 추천합니다.

 그나저나 한국에서 장난전화 건 겁없는 친구는 누구일까?...

 

퀴즈 답: 92년도 노태우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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