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1998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아넣었던 성추문 스캔들에 이어 2012년에는 CIA 전 국장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불륜 사건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최근에는 중국 충칭시 간부인 레이정푸가 미성년자 여성과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돼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우리 사회도 권력자에 대한 성상납 접대, 인기 연예스타 성 스캔들이 잇따라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힘을 가진 사람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일으킨 이해하기 힘든 사건들이다.

  비단 성(性) 스캔들뿐이 아니다. 우리가 믿고 한 표를 던진 사람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갑자기 눈이 먼 것처럼 행동하곤 한다. 자기 주장이나 자기 생각, 자기 욕구에만 사로잡혀 버린다.

  누구보다 더 소통이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게 되는 심리는 과연 무엇일까? 왜 인간은 권력을 잡게 되면 눈이 멀게 되는 걸까?

  인간의 권력 심리와 관련된 근본 욕구는 동물 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제니퍼 왓슨에 따르면 사자 등 포식동물과 노루 등 잡아먹히는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날카로운 이빨도 발톱도 아닌 바로 `시선`에 있다고 한다.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는 포식동물들 눈은 앞을 보도록 진화했다. 멀리 있는 동물, 가까이 있는 동물, 갑자기 도망치는 동물…, 그 어떤 것이라도 시선에 일단 한번 포착되면 포식동물은 집요하게 따라가면서 공략한다.

  반면 초식동물 시선은 주변을 골고루 넓게 보도록 진화했다. 풀이나 열매 등 지면에 고루 퍼져 있는 먹이를 잘 탐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동물은 보다 효율적으로 자기 먹잇감을 얻을 수 있도록 적응되어 온 것이다.

  포식동물처럼 목표에만 집중하는 행동은 인간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권력을 가지게 되면 더욱 그렇다. 권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높은 위치에 있으면 있을수록 오로지 목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보에만 주의가 집중된다. 물론 이런 목표 지향성은 권력자에게 요구되는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자칫 권력자에게 요구되는 또 다른 중요한 덕목, 즉 배려심을 잃게 만들 수 있다. 두리번두리번 사방을 넓게 보면서 배려했던 마음이 어느덧 사라지고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다. 더욱이 권력은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기 목표를 추구할 수 있게 만든다.

  실제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심리학자 갤린스키는 자신이 권력을 가진 것으로 상상하게 한 권력집단과 그렇지 않은 비권력집단으로 나누어 실험을 하였다.

  이들에게 퍼즐 맞추기를 할 건데 혼자서 하는 것과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질문했다. 권력집단이 다른 사람과 함께하기보다는 혼자서 하는 것을 훨씬 더 많이 선택하였다. 그리고 스스로 다른 사람과 뭔가 더 거리감이 있다고 답하였다.

  이렇게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권력도 다른 사람과 더 멀게 느끼게 만들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더 편하게 만든다.

   지금 내가 속한 조직, 내가 속한 지역, 더 나아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지금 자기 시야는 어떤지 꼭 한번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혹시 먹잇감만을 노리는 포식동물처럼 자기 목표에만 집중해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힘의 집중은 너무도 쉽게 권력자 눈을 멀게 할 수 있다. 자각하고 또 부단히 노력해서 벗어나지 않는 한 좁은 시야를 가진 권력자는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들 수밖에 없다.

  구석진 곳을 좀 더 돌아보고, 작은 목소리에도 좀 더 귀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권력자와 국민 모두 불행을 막을 수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279166 기사의  이미지

 

기사 원문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279166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공지 자유게시판 2014.09.21 42174 [레벨:409]22대웹관리자_노천명
공지 중국 생활 안전 수칙 [4] 2013.03.16 61302 [레벨:352]20대회장_성유리
274 안녕하세요 제22 대 한국유학생회를 이끌어 나가게 된 노영광 입니다. [2] 2014.05.17 2327 [레벨:351]22대회장_노영광
273 중국 베이징서 韓어린이 납치됐다 풀려나 [6] 2012.12.17 2327 [레벨:352]20대회장_성유리
272 총 1,500만원 상금★해커스 에세이&스피치 콘테스트! 2020.10.21 2325 [레벨:2]고우
271 전지현부터 김희애까지, 국내 톱스타들이 선택한 국제학교 (1편) 2023.09.01 2321 [레벨:259]공맵
270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칼럼 - 분수대] "김탁구가 만든 빵을 먹고싶다." 2013.02.06 2320 [레벨:379]허진규1마력
269 빵 굽는 냄새 효과 [8] file 2012.11.07 2313 [레벨:492]이상효
268 제목없음 [1] 2014.03.01 2311 [레벨:390]24대회장_이준헌
267 안녕하십니까,제 23대 한국유학생회를 이끌어갈 여발군 입니다. 2015.05.14 2310 [레벨:366]제23대학생회장여발군
266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화를 자초한 북한의 3차 핵실험" [2] 2013.02.13 2310 [레벨:379]허진규1마력
265 [1마력의 1일 1사설] - [경향신문 칼럼 - 여적] "반복되는 역사" 2013.02.08 2310 [레벨:379]허진규1마력
264 [보도자료]“해외 입시 준비는 ‘공맵’ 으로” 글로벌 해외 입시 유학 전문 플랫폼 출시 2023.08.10 2309 [레벨:259]공맵
263 BS/MD 프로그램과 Pre-med 프로그램 중 무엇을 선택해야할까? 2023.10.04 2304 [레벨:259]공맵
262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731부대까지 동원한 아베의 극우 망동" 2013.05.15 2301 [레벨:379]허진규1마력
261 안녕하세요 12학번 송성진입니다. [3] 2014.04.11 2300 [레벨:347]송성진
260 아 인터넷... [2] 2014.05.06 2297 [레벨:409]22대웹관리자_노천명
259 D-1] 놓치면 안 될 2023 최신 해외입시 트렌드 설명회 2023.08.03 2290 [레벨:259]공맵
258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멀쩡한 유방 절제하고 유방암 공포 극복한 앤젤리나 졸리의 선택" 2013.05.22 2290 [레벨:379]허진규1마력
257 11월 12일 청화미대에서 프리마켓을 엽니다 [12] 2012.11.07 2290 [레벨:34]조영우
256 드래곤 플라이트’의 고득점 비법 [4] 2012.11.02 2290 [레벨:492]이상효
255 2023년 9월 개편되는 GRE, 달라지는 내용은? 2023.08.17 2289 [레벨:259]공맵
254 혈액형 선호도 [6] file 2012.11.20 2284 [레벨:492]이상효
253 카톡이 안되여 ㅠㅠ 2014.08.08 2282 [레벨:409]22대웹관리자_노천명
252 국제학교 학업성취도 평가시험 맵 테스트 ’MAP Test’ 2023.08.14 2281 [레벨:259]공맵
251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Wash U) 2023.01.21 2279 [레벨:259]공맵
250 미국대입검정고시 GED(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 Test) 2023.03.23 2275 [레벨:259]공맵
249 [카메라 구매전 필독] 05년9월부터 13년4월까지 카메라 구매공략! 8~9년동안의 경험을 전부 작성했습니다. [1] file 2013.04.22 2275 [레벨:0]이정우
248 국제학생을 위한 대입특별전형과정 GAC 프로그램 2023.03.17 2274 [레벨:259]공맵
247 코넬 대학교 (Cornell University) 2023.09.07 2271 [레벨:259]공맵
246 올해 신입생인데 선배님들 질문 좀 여쭙겠습니당!ㅠㅠ [5] 2014.07.01 2271 [레벨:9]김지은
245 [공맵] 2월 신규회원가입 특별 이벤트 2023.02.26 2268 [레벨:259]공맵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