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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요즘 대중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페미니즘 운동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피멘(FEMEN)이다. 우크라이나의 극단적 페미니즘 운동단체인 피멘은 웃통을 벗고 시위하는 방식으로 언론의 ‘각광’을 받는다. 이들이 웃통을 벗고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대주교에게 물을 뿌리고, 하노버 모터쇼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은 실시간으로 보도됐다. 그동안 페미니즘에 다소 넌더리를 내던 매스컴이 이들에게 열광하는 것은 ‘반라 여성의 상품가치’ 때문일 거다. 이에 피멘엔 ‘성 상업주의’라는 비난도 쏟아진다.

 하지만 여러 비난을 떠나 눈여겨보게 되는 건 이렇게 옷까지 벗고 나설 정도의 극단적 페미니즘이 19, 20세기도 아닌 21세기에도 존재하는 현실이다. 극단적 페미니즘의 자양분은 언제나 여성을 억압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다.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을 외치며 경마대회에서 달리는 말에 뛰어들어 죽은 영국 여성운동가처럼 어젠다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처절하고 극단적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극단적 페미니즘 운동의 역사였다. 이런 점에서 피멘의 시위 방식은 성 상업주의가 창궐한 이 시대에 그들의 메시지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언론 친화적’ 방법인지도 모른다.

 이들의 주장은 주로 동구와 이슬람권의 성 상품화와 인신매매, 여성 학대 등 여성의 인권 및 생존권과 관련된 것이 많다. 21세기 어젠다도 여전히 여성 인권과 생존권이다. 씁쓸한 일이다. 그나마 불평등도가 많이 개선되고 있는 우리는 다행이라고 안도했더니, 한 여성계 지인은 요즘 우리에게 또 다른 국면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반감과 혐오감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상에서의 욕지거리 정도로 끝나지 않고, ‘여성 살해(Femicide)’의 조짐으로 번진다는 것이다. 여성 살해란 남자들이 저지르는 여성들에 대한 혐오 살인을 말한다.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여성 살인사건 200건 중 120건이 여성의 남편이나 애인에 의해 저질러졌다(한국 여성의 전화). 살인 동기를 ‘남자를 무시해서’라는 등 성차별적이고 반여성적인 특징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원래 여성 살해는 성적 불평등도가 높은 저개발국에서 많지만, 불평등이 줄어드는 과도기 사회에서도 증가하는 걸로 나타난다. 남성들이 자신의 권력과 권위가 줄어드는 데 대한 반감을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뿌리 깊은 가부장적 문화는 이런 성향을 부추기는 유산이다. 이젠 범사회적으로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반감 관리를 해야 할 때인 듯하다. 이를 제대로 못하면, 우리 딸들도 웃통 벗고 ‘여성 생존권’을 외치며 투쟁 대열에 나서게 될지도 모른다.

 

기사 원문 -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3/05/01/10992669.html?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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