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호주 과학자 데이비드 워런(1925~2010)은 항공사고 예방 기술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어릴 때 항공기 추락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는 1953년 최초의 제트여객기가 잇달아 추락하는 것을 보고 원인분석 장비 개발에 착수해 1956년 항공기 고도와 속도를 금속 테이프에 기록하는 비행자료기록장치(FDR)를 발명했다. 이후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추가해 지금의 블랙박스(FDR+CVR)를 완성했다. 디지털 기술 덕분에 1980년대부터는 400시간 이상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게 됐다.

그의 발명품은 호주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1958년 영국 항공사에 채택됐다. 호주가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한 것은 1960년 퀸즐랜드 사고를 겪은 뒤였다. 음성기록과 비행기록을 담은 두 개의 블랙박스는 모두 항공기 꼬리 부분에 있다. 길이 50㎝, 너비 20㎝, 높이 15㎝에 자기 무게(약 11㎏)의 3400배까지 충격을 감당하고 섭씨 1100도에서 30분, 260도에서 10시간까지 견딜 수 있다. 해저 6096m에서도 특수전자파 덕분에 찾기 쉽다.

블랙박스는 검은 상자라는 뜻과 달리 밝은 오렌지색이다. 어떤 곳에서도 눈에 잘 띄도록 오렌지색 야광페인트를 칠했다. 블랙박스라는 단어는, 작동원리를 모르더라도 원인에 대한 결과는 알 수 있게 만든 장치를 뜻하는 물리학 용어였는데 항공사고 분석에 유용하다고 해서 차용한 것이다. 블랙박스는 선박에도 있다고 한다. 1994년 에스토니아호 침몰 후 등장한 항해자료기록기(VDR)가 그것이다. 최근 대중화된 차량용은 교통사고 시비를 가리는 데 유용하다.

이렇듯 블랙박스는 사고 원인을 밝히는 필수장비지만, 대형 항공사고의 판독 결과를 놓고는 논란을 빚기도 한다. 컴퓨터 자기테이프에 수록된 데이터를 조합해 비행자료를 분석하는 능력은 미국 등 일부 항공기 제작국만 갖고 있다. 해독에 2~3년까지 걸리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체결함보다는 조종사 과실로 기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저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의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블랙박스를 회수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의 분석 결과를 믿을 수밖에 없겠지만 항공기 제작국의 위신과 항공산업의 공신력 등 이해관계도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 측 조사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침착한 행동으로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은 승무원과 승객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가슴이 뭉클해지다가도 블랙박스 판독 결과에 목을 매며 피를 말리고 있을 이해 당사자들을 생각하면 다른 한편에선 마음이 싸늘해진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기사 원문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070896241

 

그래도 배타고 귀국하지 마세요, 한번 궁금하면 해볼만 한 경험이지만... 음....

 

그닥...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공지 자유게시판 2014.09.21 38543 [레벨:409]22대웹관리자_노천명
공지 중국 생활 안전 수칙 [4] 2013.03.16 57160 [레벨:352]20대회장_성유리
184 안녕하세요. 웹부부장 김태형입니다. 2014.04.10 2174 [레벨:379]김태형
183 캬~ 이 무서운 친구들 ㅋㅋㅋㅋ [4] file 2014.04.09 4273 [레벨:379]허진규1마력
182 2014년 제65기 차교수의 경제학 교실 [1] file 2014.03.03 2287 [레벨:29]임영빈
181 제목없음 [1] 2014.03.01 2263 [레벨:390]24대회장_이준헌
180 북경 연합 마케팅 동아리 'ID.crew(아이디크루)'에서 4기를 추가 모집합니다! file 2014.02.23 2133 [레벨:268]오다영
179 졸업한 선배님들 신입평균 연봉과 어떻게 사나 그리고 하고 싶은 말 2014.02.16 2092 [레벨:0]이정우
178 시즌 왔다 2014.01.22 2117 [레벨:379]허진규1마력
177 [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 자유광장 소통공감 서포터즈 5기 모집 (~1.26) 2014.01.09 2126 [레벨:1]김내일
176 오픈타이드 차이나 인턴 채용 공고 2013.12.20 2084 [레벨:188]정세희
175 뭐 지금 한국발 이슈 때문에 사이트가 흥한데 [3] 2013.12.18 2282 [레벨:379]허진규1마력
174 오픈타이드 차이나 인턴 모집 2013.12.02 2109 [레벨:188]정세희
173 [사전등록] 금융감독원 2013 베이징 금융 채용박람회 2013.11.01 2191 [레벨:2]정욱진
172 2013년 10월 18일 청화인들을 위한 한중경제론 수업안내 file 2013.10.16 2148 [레벨:29]임영빈
171 여러분께 자신감을 (선배의 조언에) 2013.10.14 2147 [레벨:0]이정우
170 SENSE에서 봉사 신청자 받습니다 :) [3] 2013.10.12 2157 [레벨:35]백향목
169 2013년 차교수의 경제학교실 제 64기 석, 박사생들을 위한 중국경제론 강의안내 file 2013.09.25 2113 [레벨:29]임영빈
168 2013년 제 61-64기 경제학교실 수업안내 file 2013.09.25 2135 [레벨:29]임영빈
167 ★ International party / 칭화대 대학원생 주최/ 이번주 금, 토 개최 ★ 2013.09.20 2076 [레벨:1]정용지
166 이번 추석엔 취직과 석사관련 글 올립니다 (선배의 조언에) 2013.09.19 2113 [레벨:0]이정우
165 공모전 및 자기계발 동아리Plan A 3기회원을모집하고있습니다 file 2013.09.08 2057 [레벨:1]이나경
164 북경 연합 마케팅 동아리 'ID.Crew(아이디크루)' 에서 4기를 모집합니다! file 2013.09.03 2115 [레벨:4]송민진
163 선배들의 조언에 <졸업하기도 전에 좋은 직장에 취직한 혹은 좋은 대학에서 석박진학한 02학번선배들부터 09학번후배들까지, 개인이 봐 온 그들의 공통점과 관련잡담 >올렸어요. 걍 심심해서요..... 2013.08.18 2111 [레벨:0]이정우
162 [1마력의 1일 1사설] - [한국일보] "관광 산업 굵직한 규제 더 풀어라" 2013.07.18 2143 [레벨:379]허진규1마력
161 [1마력의 1일 1사설] - [한국경제] "벌써 稅收 10조 펑크, 나라 살림 무너지는 소리" 2013.07.15 2052 [레벨:379]허진규1마력
160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 분수대] "끔찍해서 묻는다 사람은 과연 꽃보다 아름다운가" 2013.07.12 2115 [레벨:379]허진규1마력
159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한자교육, 적극적인 해법 모색하자" 2013.07.11 2126 [레벨:379]허진규1마력
158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한·중·일 30인회의 공용한자 800자 선정" 2013.07.10 2128 [레벨:379]허진규1마력
» [1마력의 1일 1사설] - [한국경제신문 - 천자칼럼] "오렌지색 블랙박스" 2013.07.09 2076 [레벨:379]허진규1마력
156 [흥미로운 IT뉴스] (아주경제신문) 장마에서 물놀이까지, 여름이 반가운 IT기기들 2013.07.08 2131 [레벨:33]주정헌
155 [1마력의 1일 1사설] - [한국경제] "불공정 일삼는 인터넷 포털 규제 당연하다" 2013.07.05 2194 [레벨:379]허진규1마력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