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 선거 후보 이준헌 (자동화 13)

안녕하십니까,
이번 24대 학생회장 선거 후보로 출마하게 된 이준헌 (자동화, 2013080081)입니다.

아래는 선거 보조위원 명단입니다.
  1. 방동혁 영문 2011080296
  2. 주하늘 신방 2012080334
  3. 권도희 중문 2013080192
  4. 조진만 일어 2013080308
  5. 이수아 미대 2013080408
  6. 이강현 상경 2014080080
  7. 김성구 사회 2014080114
  8. 최수현 법학 2013080348

기말고사 기간과 선거 일정이 겹쳐 여러분 앞에서 직접 공약을 설명해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께서 공약에 대해 참고하실 수 있도록 간단한 자료를 준비해보았습니다.

    공약 소개 자료가 그림과 간단한 문구로만 구성되어 선뜻 진정성이 와닿지 않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뒤늦게나마 글을 작성하게 된 점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다들 알고 계실테지만, 공약 내용의 대부분은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사항들입니다. 이러한 사항들은 지난 3년 동안 '학생회가 이런 부분도 신경쓰면 좋을텐데'하며 생각해왔던 것들을 비롯해 주변 학생 분들의 의견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거창하거나 혁신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도 미처 하지 않은 부분들을 꼼꼼히 돌아보며 칭화대학교 한국유학생 여러분에게 기대감과 신뢰감을 회복하는 학생회로 거듭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과의 약속이라는 의미에서 감히 공약이라고 표현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공약에 앞서 회장으로서 학생회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일지를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유학생회란 우선적으로 유학 생활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조직입니다. 이러한 도움에는 학생들이 서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학 생활 중 흔히 겪는 부당함 혹은 불편함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 등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또한 학생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은 학생 여러분의 기대, 관심과 참여이며, 학생회에서 준비하는 모든 것들의 밑거름이 되는 것은 바로 학생 여러분의 신뢰입니다.

    그렇다면 학생회에 대한 기대와 신뢰에 대해서 잠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3년 간 학생회 주최 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제가 자동화 과대표와 학생회 부회장을 지내며 느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소통의 부재'였습니다. 학생회는 학생들이 원하는 행사에 대한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 했으며, 학생들은 행사 전·후의 느낀 점을 직접적으로 학생회에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또한 행사 준비가 계획과 달리 난항을 겪거나 학생들의 기대와 다른 행사가 진행 될 경우, 전후 사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안타깝게도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며 한국유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와 신뢰가 점차 추락했으며, 이는 결국 학생회 주최 행사뿐만 아니라 기업 채용설명회, 취업박람회, 강연회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사의 참여율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행사를 직접 준비하고 발로 뛰는 학생회 구성원들 역시 가슴 아프게도 실망감과 회의감에 젖어 그만두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와같은 상황이 더 이상 반복되는 것을 멈추기 위해서는 학생회 내부적으로도 변화가 필요함을 느꼈으며, 학생들에게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도록 운영 방향을 수정하는 것 또한 불가피함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위의 슬라이드에서 공개한 공약들의 초점은 학생들에게 가깝게 느껴지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제 드디어 각 공약의 선정 배경과 실행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루한 서론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첫번째 공약, 새로운 행사 및 활동 기획

    지난 몇 년 동안 학생회에서 주최한 행사의 대부분은 교내 한국유학생들의 친목과 교류에 편향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열심히 행사를 준비하고 기획하신 분들의 노고를 비웃거나 헛되게 만들려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만 행사가 반복되며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생 여러분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당시 만들게 된 교우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의 목적과 방향성이 다소 상실됨을 느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학생회의 기획·홍보부가 본연의 업무인 행사의 기획과 홍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행사별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작성해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행사 기획의 대부분을 게임 구상과 물품 제작에 소비해 기획 과정 중 점차 행사의 목적과 방향성이 희미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여기서 절약되는 시간과 노력이 쓰일 수 있는 곳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공계의 경우, 20여 학과의 학생들이 모여 매년 신입생 환영회를 진행합니다. 또한 중문과 등의 학과는 매년 선후배들이 서로 어울리며 런닝맨 등 교류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년 전에는 영문과, 일어과, 중문과가 함께 운동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이 학과내에서 주최하는 교류활동에 대해 학생회가 지원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나가겠습니다. 예를 들어, 학과 대표자가 행사를 기획할 때 학생회 인원이 함께 기획을 도울 수 있도록 하거나, 현재 학과별 지원금 제도를 수정 혹은 보완하고, 후원 요청을 돕는 등 물질적인 부분에서도 어느정도 현실적인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입시학원 혹은 고등학교 동문이 아니거나, 동아리나 학생회 행사 참여가 아니면 다른 학과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칭화인의 밤'과 '새친소' 등의 대형 교류행사에 참가하기 부담스러운 학생들 또한 많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 한국유학생들이 조금 더 폭 넓은 교우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학과 교류활동을 준비하겠습니다. 문과, 이과, 미대 학생들이 한 조가 되어 소규모로 교류할 수 있는 활동들을 구상하며 또 다른 가능성이 떠올랐습니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어떠한 주제를 주고 몇 주의 기간 동안 文+理+美 각 학과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구체화 하며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개인을 대상으로 칭화월보에 게재할 수 있는 수필이나 시, 소설, 4컷만화, 사진 등을 모집하는 공모전을 통해 칭화월보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는 방법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는 공모전이라는 이름을 학생 여러분이 너무 무겁게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습니다. 학생회에서 상품을 준비할 수 있는 간단한 아이디어 공모전부터, 좀 더 규모있는 공모전까지 능력이 닿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번째 공약, 한국유학생회 교내 입지 향상

    아래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한국인 유학생은 칭화대학교 교내 외국인 유학생 중 거의 60%를 차지합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800여 명 한국유학생들의 목소리가 학교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유학생회가 여러분의 믿음직스러운 구심점이 되고, 또 스스로의 입지가 향상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개최되는 국제문화제와 글로벌빌리지 등의 행사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3월 31일 진행됐던 '라인프렌즈와 함께하는 칭화 에티켓' 행사와 같이 학생회의 교류협력부가 적극적으로 활동해서 자연스럽게 중국 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존재감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국 유학생으로서 얼마나 많은 중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냐는 졸업생 선배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 한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여러분께서 중국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중국 학생 단체와 협력활동을 주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생회가 주체가 되지 않더라도 다리를 놓아줄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겠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교내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 또한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을 뿐만 아니라, 계기 없이 개인의 노력만으로 관계를 형성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유학생 여러분이 중국에서 좀 더 다채롭고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외국인 학생 단체와의 교류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겠습니다.

    사실 학생 단체와 협력해서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 만으로는 한국유학생회가 제몫을 다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열리는 취업박람회, 세미나 등의 각종 행사에 대한 정보가 한국인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정보가 더욱 잘 전달 됨으로써 학교에서 주최·주관하는 행사에 한국인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여러분이 더욱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번째 공약, 정보 공유 및 전달 방식 개선

    카카오톡, 정말 편리합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방화벽의 문제인지 카카오톡의 송수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2013년처럼 갑자기 카카오톡이 막히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홍보와 공지를 카카오톡에 의존하는 현재의 정보 전달 방식에 개선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또한, 전달 과정에서 개인별로 메세지 수신에 시간차가 발생하는데, 이는 선착순 참여 행사등에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톡 공지 전달의 지나친 간편함으로 학생회 홈페이지와 북경통, 한국유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등의 접속률이 급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여러 시도가 있었으나, 개발 비용이나 프로그래밍의 어려움 등 직접적인 성과를 거두기에는 다소 장애물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제일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학생회의 정보·편집부를 통해 네 가지 창구인 카카오톡, 학생회 홈페이지, 북경통, 페이스북 페이지의 주된 대상과 용도를 구분하고, 각각의 사용자 그룹에 알맞은 정보를 게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재까지 구상한 내용은 다음과 같으며, 추후 변경 될 수 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1) 카카오톡: 재학 중인 한국유학생 학부생 전원
    - 신속하게 전달 되어야 하는 공지사항 전달
    - 다소 내용이 많은 각종 공지사항의 요약

  2) 학생회 홈페이지: 재학생 및 졸업생, 석박사생, 학부모, 외부인사 등
    - 칭화대학교, 한국유학생회, 학생들의 생활 등 소개
    - 다소 내용이 많은 각종 공지사항의 본문
    - 칭화월보 등 소식지 게시 및 행사 사진 등 시각자료
    - 졸업생 및 석박사생 선배들과의 소통의 창구

  3) 북경통: 교내 교환학생 및 연수생, 타학교 학생 등
    - 학교 주최 행사 소개 및 안내
    - 학기별 주요 일정 안내

  4) 페이스북 페이지: 한국유학생들의 친구, 친구의 서로 아는 친구, 학부모 등
    - 대형 학교 행사 소개
    - 행사 사진 등 시각자료 및 칭화월보 등 소식지
    - 칭화대학교 대나무숲

네번째 공약, 효율적인 의견 반영

    서론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학생회가 운영됨에 있어서 학생 여러분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거나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비교적 많이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과대 연합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가졌습니다. 또한 지난해 학생회 조직에 관리·총무부를 만들어 관련 업무를 맡을 수 있는 기반을 조금씩 다져왔습니다. 학생 여러분의 의견을 건강한 방식으로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학생회의 조직을 개편하고, 과대 연합에 명확한 목적과 방향성을 제시하겠습니다.

    다만, 학생회 조직 개편과 과대 연합과 관련해서는 현·후임 학생회 운영진 및 과대표자 분들과의 조율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추후 당선이 된다면 신속하게 마무리 짓고 여러분께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위의 세 공약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기존에 운영되던 방식과는 다른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겠습니다.

다섯번째 공약, 졸업 이후 계획 설계 지원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 선택에는 크게 세 분류가 있습니다. 취업과 창업, 그리고 학업 지속입니다. 이는 국내와 국외로 다시 여섯가지 갈래로 나뉩니다. 졸업을 앞둔 선배들의 얘기를 통해 한국유학생들이 선배나 지인, 혹은 스스로 관련 정보를 습득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들어왔기 때문에 학생회가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필요하지만, 가장 많은 준비가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학생 여러분이 개별적으로 준비하시던 취업 스터디 외에도, 학생회에서 모의 면접을 진행하거나, 각종 시험의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또 각종 취업 팁을 정리해서 게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학생 여러분의 의견을 통해 보완하고 개선해나가며 여러분의 취업 길을 밝혀줄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비록 많은 수는 아니지만, 창업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생분들 또한 계십니다. 중국 북경의 외국인 창업 관련 제도 역시 완화되는 추세이며, 한국에서의 창업 지원 정책도 아직 활발합니다. 창업에 관심이 없던 분들께는 창업이라는 진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관심이 있던 분들께는 좀 더 명쾌한 길을 비춰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외의 창업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국내 대학원 지원 시기를 놓친 어느 학생을 보고 떠올린 내용입니다. 중국내 한국유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진학하는 주요 대학원을 골라 지원 절차, 지원 시기, 요구사항 등의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몹시 매우 많이 길어졌습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쯤에서 보는 3줄 요약:
  1. 노력하겠습니다.
  2. 노력해보겠습니다.
  3.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처음부터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말 뿐입니다. 또한 공약들이 새로운 내용이 대부분이라 이행에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저 조차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마음속에서 커져가기만 했던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 혼자 떠올린 사항들이 아니고, 여러 학생분들이 언급해 오신 사항들임을 항상 마음에 새겨두고,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1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