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9

2013.08.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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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입학 당시 내 나이는 20살이었다. 뽀송 뽀송한 나이... 지금은 어느덧 귀여운 35살...

 

우선 우리 文留9 중문과 통쉐먼을 소개해야겠다.

 

99학번의 유학생은 총 8명이었고 그중 2명이 일본 유학생, 나머지 6명이 한국 유학생이었다.

 

6명의 한국 유학생은 남자셋 여자셋으로 구성되어 핑크빛 학창시절을 예고했으나

 

커플이 이뤄지기는 커녕 우리는 돈독한 형제 자매가 되어 남매와 같은 사이가 되어 버렸다.

 

 

※ 주요인물 소개

 

 

1. 남자1호 : 이승현 (77년생)

 

칭화대 이과에 다니다가 중문과로 재입학 해서 나와 동기가 되었다.

 

55중 출신으로 이미 주변에 많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매우 듬직한 훈남 스타일의 형님.

 

어렸을때 태국에 살았던 경험으로 영어에도 능통했고 항상 믿음직 스러운 사람임.

 

지금은 삼성화학에 근무중으로 잦은 해외출장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슴. 지금도 터키에 장기 출장중일 것임.

 

 

2. 여자1호 : 성혜리 (79년생)

 

혜리는 79년생이지만 한국에서 학교를 7살에 입학하여 78년생들과 함께 다녔다.

 

그래서 78년생 형들과도 친구고, 79년생인 나와도 친구였는데, 어딜가나 이렇게 족보꼬이는 친구들이 꼭 있기마련.

 

혜리도 승현이형과 마찬가지로 칭화대학교 이과를 다니다가 중문과로 재입학 하였다.

 

또한 승현이형처럼 99학번을 대표하는 똑똑한 엘리트 친구임.

 

 

3. 남자2호 : 승호진 (78년생)

 

브레이크라는 칭화대 최초 농구팀을 창설한 장본인. 키가 크지는 않았지만 농구실력은 당연 최고였다.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승씨가문 중 호진이형 동생 승호성(01학번)도 칭화대학교 중문과 출신임. 

 

호진이형은 대학교 2학년때 김정아(01학번) 형수님과 결혼을 하여 지금은 네명의 자녀를 둔 다산의 상징이기도 함.

 

지금은 북경에 거주중이고 목사님이 되기 위한 길을 준비하고 있다.

 

 

4. 여자2호 : 주정현 (79년생)

 

쌀집 자전거를 타고 시속 40키로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그녀는 왠만한 스쿠터보다 빠르게 학교를 누비고 다녔다.

 

한번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 졌는데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난 사람처럼 다쳐서 깜짝 놀랐음.

 

처음에는 그녀도 쌀집 자전거가 아닌 비싸고 여성스러운 이쁜 자전거를 샀었지만 산지 일주일도 안되어

 

자전거 두대를 도둑맞고 난 다음 그녀는 깨달다. "무소유..." 인생에 내것은 없다. 공수레공수거..

 

그녀는 자전거를 다시 사는 대신 어디서 큼지막한 절단기를 구입해왔다.

 

그리곤 밤이되면 작업에 들어갔다. 기숙사 앞에 주인없이 버려졌던 거미줄쳐진 자전거를 거침없이 업어왔다.

 

가끔은 다른 동료들에게 절단기를 빌려주기도 하는 착한 친구였다.

 

 

5. 남자3호 : 이상도(79년생)

 

지금은 없어졌지만 목두기라고 하는 칭화대 댄스팀을 만들었다. (with 백인수(97학번) 형님) 

 

목두기는 내가 졸업하고 2년정도 버티다 지금은 사라진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 목두기라는 것이 귀신 이름인데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정체 불명의 귀신"을 뜻함.

 

그 뜻과 어울리게 우리는 누가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존재하다가 사라져 버렸다....

 

목두기 2기 멤버중에 이윤석(00학번)과 전우현(01학번)이 있었고 윤석이가 탈퇴하고 나가서 만든 기타밴드가

 

청기사(청화대 기타 사랑) 였다. (배신자..) 전우현은 베이스를 치다가 나중에 드럼으로 전향했다.

 

내가 졸업하기전 마지막으로 공연했을때 함께했던 후배들이 신혜연, 김원규, 오현욱, 김혜란, 차하영,

 

그리고 법학과에 이형석이었다.

 

 

6. 여자3호 : 윤재영(80년생)

 

우리 동기중에 유일하게 대학원에 진학한 재영이.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재영이는 당시 아가타의 실제 모델인 그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기숙사에서 어찌 키운거였지??)

 

순종인 그 개가 참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거지같이 살았던 나와 비교해 재영이는 비교적 부르죠아틱한

 

생활을 했던거 같은데,,  당시 교수님이 수업중에 왜 재영이의 용돈을 물어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재영이의 한달 용돈을 듣고 입이 떡벌어졌던 교수님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어쨋든 그 비싼 순종 강아지는 본인의 태생과 상관 없이 특이한 식성을 가지고 있었다.

 

화장실에서 응아를 하고 난 후 본인의 응아를 집어 먹는 것이었다. 흔히들 그런 개를 똥개라 부르기도 하지만

 

나는 차마 그 우아하고 이쁜 강아지를 똥개라 부를 수 없었다.

 

그 우아한 강아지는 결국 오래되지 않아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사인은 똥에서 살고있던 박테리아 같은것이 강아지의 뇌에 침투해 죽었다고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똥은 먹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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